▲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위클리오늘=진용준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유 재고량이 늘어남에도 분유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시장원리가 작동되지 않는 것은 독과점 구조에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이 52%, 매일유업이 29%로 두 업체가 전체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유의 소비자가격은 최근 하락했으나 2012년부터 가격을 비교해 보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유의 주재료인 우유의 재고량은 2012년 연평균 9만6323톤에서 2016년 현재 24만2874톤으로 무려 152.1%나 증가했다. 

반면 분유의 소비자가격은 2012년 평균 2만4142원에서 2만7099원으로 12.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업체의 분유 제품에 대해 소셜커머스(쿠팡·티몬·위메프)와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유통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의 '임페리얼XO 2단계(800g)'는 홈플러스에서 1만966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롯데마트에서 2만6600원으로 가격이 가장 높아 최고·최저가의 가격차가 35.3%(6933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유업의 분유제품(매일맘마 오리지널,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궁, 앱솔루트 센서티브) 역시 유통업체별로 최소 20.8%에서 최대 64.3%의 가격차를 보였다. 

특히 '앱솔루트 명작 3단계(800g)'는 최고가격이 최저가 대비 무려 64.3%(10,160원)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조사결과 제조사의 독과점과 유통사의 마진으로 인해 가격경쟁이 거의 없었다"며 "유통채널·업체별로 가격편차가 큰 것은 가격을 인하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상황을 반영한 제조사 간 가격경쟁을 수반한다면 가격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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