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향인 기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우유 재고에 최근 국내 유가공업체들이 분유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23조원 규모의 중국 분유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2004년 가짜 분유 사건과 2008년 멜라민 분유 파동 등으로 중국에서는 외국산 분유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유가공업체들도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무역협회와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분유 수입액은 전년보다 59.6% 급증한 24억7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프랑스, 덴마크 등에 이어 9위를 차지했지만 수입 분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 분유의 중국 수출액도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분유 수출액은 2012년 3909만달러에서 지난해 9397만달러로 3년 만에 2.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 업체들도 수출 증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면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매일 아시아 모유연구소’를 출범했다. 이와 함께 중국 유아식 업체 비잉메이트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무유당 분유 등 특수 분유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중국 제이디 월드와이드와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온라인 직구 시장에 진출했다.

남양유업은 중국 온라인 전용 수출분유 ‘싱베이능’을 출시하고 세계 3위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 ‘진동상청’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대신 중간 도매상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선택했다. 중국에서는 국내 업체가 직접 시장에 진출해 유통업체에 직접 물품을 공급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간 도매상을 최대한 확보해 물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푸드도 2007년부터 ‘위드맘’과 ‘그랑노블’ 등을 수출하며 현지 유통망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파스퇴르 분유를 판매하기 위해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동후디스는 이르면 올해 안으로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일동후디스는 최근 중국 진출을 위해 협력업체 선정 작업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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