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수익성 추이 <사진=금융연구원>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저금리기조에 국내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급감한 가운데 내년에도 저금리로 은행 대출규모와 이자수익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오픈뱅킹 출시로 인한 경쟁구도나 DLF사태로 수수료 수익 감소 등 악재들이 겹치며 악화된 수익을 만회할 새로운 수익원 탐색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은행권에 대두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가 연 1.5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연 3.2%로 같은 기간 다섯배 이상인 0.11%포인트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월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 역시 연 1.3%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총대출금리는 연 3.45%로 전월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예대금리차는 2.15%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3년 간 예대금리차로도 나타났는데 지난 2017년 말과 2018년 말 당시 총수신금리와 총대출금리의 예대금리차는 각각 2.3%포인트와 2.31%포인트로 불과 0.01%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으며 소폭이지만 증가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며 미·중무역분쟁 같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들과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조 등으로 저금리기조가 두드러지자 예대금리차는 급격히 좁혀졌다.

실제 지난해 말 당시 2.31%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는 올해 8월 기준 2.21%포인트로 8개월 만에 0.1%포인트 감소했으며 지난 9월과 10월 기준 각각 0.03%포인트씩 감소하는 등 예대금리차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금융연구원은 국내은행 대출증가율이 올해 말 5% 중후반대에서 내년 5% 초중반대로 소폭 하향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6.1%) 대비 크게 하락한 수치로, 2017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시중은행들의 각종 수익성 지표도 하락하고 있는데 3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 평균 NIM(순이자마진)은 1.52%로 전년 동기(1.61%) 대비 0.09%포인트가 감소했다.

국내 주요 시장금리 및 NIM 추이 <사진=금융연구원>

지난 2분기까지 1.5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그 수준이 완만했던 반면 3분기에 들어서며 0.06%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10년 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국내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 8.85%)나 ROA(총자산순이익률, 0.69%) 같은 수익성 지표들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내년 국내 은행권에 낀 악재가 한 둘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장 내년 도입될 신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기업대출을 늘리고 가계대출을 줄이는 등 대출규모 조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DSR같은 가계대출 규제와 늘어난 기업대출 연체율로 이자마진 감소에도 대출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저금리상황에도 오픈뱅킹을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고객유치를 위해 수신금리와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하는 상황인데, 정작 오픈뱅킹으로 펌뱅킹 수수료는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발생한 DLF 사태로 인해 은행권 전체의 수수료 수익마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금융권에선 기존 이자수익을 대체할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적 불확실성 및 리스크 증가는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위축시킨다”며 “주담대 규제 강화 등으로 가계대출 수요 역시 구조적 한계에 봉착하며 사실상 성장동력에 한계가 온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보수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은 낮아지겠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은행들의 마진과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비은행 자산 수익 기여도가 높고 글로벌 진출 기반이 단단한 대형은행들이 향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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